흑색종(멜라닌세포에서 기원한 치명적인 피부암)

 

 

 

흑색종은 피부의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에 638건의 흑색종이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는 연간 약 7만 건의 악성 흑색종이 발생하고 약 9,500명이 흑색종으로 인해 사망합니다. 동양인에서는 흑색종 발생률이 낮지만, 주로 손발에 발생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손발톱에 발생한 흑색종은 발톱무좀이나 외상의 흔적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자외선과 관계없는 흑색종

 

흑색종 발생의 주요 환경적 요인은 자외선 노출입니다. 특히 인공태닝은 흑색종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양인에서 주로 발생하는 흑색종은 일광 노출 부위가 아닌 발가락이나 발바닥에서 생기며, 손발에 작용하는 물리적 자극이나 압력이 흑색종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발바닥에 가해지는 자극과 압력이 말단악성흑색종의 진행을 촉진하는 위험인자임을 밝혀냈습니다.

 

발바닥의 점이 점점 커지면 흑색종?

 

흑색종은 대부분 새롭게 정상 피부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이형성 모반(Dysplastic Nevus)은 흑색종 발병의 위험인자입니다. 이형성 모반은 크기가 5-6mm 이상이며, 흐릿하고 불규칙한 경계와 다양한 색상을 보입니다. 전체 흑색종의 20%가 이형성 모반에서 발생하며, 특히 5개 이상의 이형성 모반이 있는 경우 위험이 높아집니다.

 

흑색종의 검사와 수술

 

더모스콥검사는 흑색종 진단에 중요한 도구로, 피부 표면에서 빛이 반사되는 것을 막아 진피 상층 부위를 확인합니다. 이를 통해 조직검사가 필요한지 결정하며, 조직 검사는 색소 병변의 일부를 절제해 암세포 유무를 확인합니다.

 

조기 발견된 흑색종은 수술적 절제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주변의 정상 피부를 광범위하게 절제했으나, 현재는 흑색종의 두께에 따라 약 0.5-2cm의 정상 피부를 포함해 절제하는 방식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모즈미세도식 수술(Mohs Micrographic Surgery)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으로 사용됩니다.

 

흑색종은 빠르게 전이될 수 있어, 두께가 두꺼울수록 전초 림프절 생검을 통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흑색종의 재발과 전이

 

흑색종은 뒤늦게 진단되면 재발과 전이의 위험이 높고, 예측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주기적으로 내원해 국소 재발 및 내부 장기의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세브란스병원은 흑색종 치료에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다학제 논의를 통해 최선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흑색종 예방을 위한 식단

 

지중해식 식단과 리코펜이 흑색종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생선, 야채, 당근, 감귤류 등의 음식에 풍부한 이소프레노이드는 흑색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토마토, 당근, 수박 등 붉은색 과일과 야채에 포함된 리코펜은 광반응 억제와 항종양 효과가 있습니다.

 

마무리

 

흑색종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며, 자외선 노출과 손발의 물리적 자극을 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재발과 전이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지중해식 식단과 같은 건강한 식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